금융권의 금리산정 원칙은 무엇인가?금융권의 금리산정 원칙은 무엇인가?

Posted at 2013. 3. 29. 22:00 | Posted in 금융/경제

금융권의 가장 기본이 되면서 실질적인 근간이 되는 것은 바로 예금과 대출이겠지요. 사람이 생활경제를 영위하는 데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게 수요와 공급인 것과 동일한 이치입니다. 금융권들은 예금과 대출에 복잡한 수학개념을 첨가하면서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라는 것을 만들어 냅니다. 나아가 여기에 다채로운 색을 덧입히면서 금융상품들로 고객들을 유혹(?)합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금융권들은 대출이나 예금의 금리를 어떻게 정하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전 시간에 언급한 금융권들의 '비밀의 문'으로 들어가는 것은 바로 이런 궁금증에서부터 시작이 됩니다. 은행으로 대표되는 금융권에서 말하는 설명을 쉽게 바꿔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대출금리와 예금금리를 구성하는 것을 알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원가±알파를 해보면 됩니다.

 

대출금리는 원가에 은행의 이익(=마진)을 더해 정하면 되는 것이구요. 예금은 원가에서 은행의 이윤을 빼고 금리를 적용합니다. 가령, 원가가 4%라면 대출금리는 4.5%(즉, 은행의 수익은 0.5%), 예금금리는 3.7%(즉, 은행의 수익은 0.3%)가 되는 식이죠.

 

단순하게 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산정공식만 놓고 본다면 큰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단순하게 한다면야 금융권 회사들이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을까요? 나아가 보통의 고객들이 뻔히 알고 있는 공식을 가지고 돈을 벌려고 할까요?

 

결국 앞에서 설명드린 원가±알파 개념이 1차 방정식이었다면 나아가 2차 방정식이 추가로 만들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이유 때문에 은행의 금리적용 방법을 세심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수시로 뉴스나 신문과 같은 언론매체를 통해 대두되는 것입니다.

 

 

은행이 만들어 내는 금리 따먹기라는 비밀의 문을 열기 위해서는 먼저 예대금리차를 알아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대금리차란? 은행의 수익을 결정짓는 것으로써 대출금리에서 예금금리를 뺀 것을 의미하며 흔히 예대마진이라고도 함. 즉,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009년 말 잔액을 기준으로 예금은행의 대출과 예금금리차는 2.68%였던 것이 2010년 말에는 2.85%로 올랐고 2011년 4월에는 3.01%로 3%를 넘어섰습니다. 금융권들이 벌어들이는 천문학적인 돈은 바로 여기에서 발생되는 것입니다. 은행이 벌어들이는 이익의 대부분이 이자를 통해, 즉 예대마진으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약간은 낯설고 어려운 용어이지만 이와 같은 상황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은행의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NIM(=Net Interest Margin=순이자마진)입니다. NIM은 금융권 회사가 자산을 운용하여 발생시킨 수익에서 조달비용을 차감하여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수치입니다. 곧, NIM이 높다는 것은 (나쁘게 표현하자면) 예대금리를 그만큼 많이 책정하여 이자 따먹기 장사를 했다는 의미를 지니겠죠...

 

2011년 상반기에 우량은행이라고 자부하던 KB금융의 NIM은 3.04%에 육박했는데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0.39%나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만큼 이자 장사를 좀 심하게 했다는 뜻이죠. 신한금융의 경우는 3.65%로 대형 금융사 가운데 가장 많이 예대마진을 책정한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2010년의 경우 전년 대비 대출금리와 예금금리는 모두 낮아졌지만 두 금리의 차이는 오히여 더욱 벌어졌다는 것입니다. 언뜻 보기에는 시장금리의 수준에 따라 대출과 예금금리가 합리적으로 조정된 것 같지만 은행의 수익은 더욱 커졌다는 의미입니다. 한국은행이 결정하는 기준금리와 관계없이 은행들은 자신들이 정하는 예금과 대출금리를 통하여 끊임없이 이익을 확장해 나가는 것입니다.

 

 

은행이 2010년 10조원에 육박하는 수익을 거둘 수 있었던 것도 합리성이라는 가면으로 둔갑(?)한 대출이나 예금금리 산정의 비밀 때문으로 볼 수 있습니다. 가산금리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대출이자는 더 내게 하고 이자는 조금 받게 만들었다는 뜻입니다. 대표적인 사례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지난 2008년의 금융위기 이후 금융시장에서는 CD(=양도성 예금증서)금리가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CD는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인데, 이 기준이 되는 좌표가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것이죠. 상세한 이유를 설명하기 시작하면 머리가 터질듯이 복잡한 금융의 기술적 요인들을 언급해야만 하기 때문에 생략을 하겠지만 이보다 더욱 우리가 주목해서 봐야될 사항은 금융권 회사들이 이때를 놓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은행들은 CD에 얹어 대출할 때 적용하는 가산금리라는 것을 정교하게 조정하여 수익을 유지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자금조달지수를 뜻하는 코픽스(=COFIX)를 기준으로 하는 주택담보대출금리가 CD보다 더 낮다는 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 코픽스라는 용어가 생소한 분들이 많을 것인데, 사실 이 용어는 그렇게 어려운 게 아닙니다. 집을 담보로 은행대출을 받으로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들어봤을 것입니다. 코픽스는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기준으로 삼아 온 CD가 제대로 그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자 금리의 변동흐름을 제대로 반영하겠다면서 새롭게 도입된 기준금리 지표로 보면 됩니다. 은행들이 실제로 자금을 조달한 원가를 대출금리에 제대로 반영하도록 금융당국이 반강제적으로 도입하게 만들었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2011년 기준 코픽스는 CD연동금리보다 대략 1% 정도 금리가 낮습니다.  대신 변동성은 더 적습니다. 최근에는 코픽스로 대출을 받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를 보며 당장 떠오르는 생각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은행이 지금까지 과도하게 높은 수익을 취해 온 것 아니냐는 분석이 비로소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코픽스는 은행의 자금조달원가를 최대한 반영한다는 뜻에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예금은 물론 은행채 등의 조달금리를 감안한 것입니다. 반면에 CD연동대출은 CD금리를 기준으로 가산금리를 얹어서 만드는데 은행들이 CD를 통해 자금을 끌어들이는 것은 미미했습니다. 코픽스로 했더니 대출금리가 더 낮아졌다는 것은 그동안 은행들이 실제 원가보다 금리를 더 받아 온 것이 아닌가 하는 해석이 가능해진 것입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자금의 조달 구조나 방식을 동일한데 원가를 감안한 상품을 만들었더니 금리가 더 싸졌다는 이야기는 지금까지 추가로 이익을 거두어 왔다는 말이 되는 것이죠...특히, 대출금리는 우너가가 얼마인지를 모릅니다. 금융권에서 대출금리는 철저한 기밀사항이죠. 어떠한 업종에서도 원가를 공개하는 것은 시장 원리에 맞지 않는다는 논리로 금융권들은 대출과 예금금리 산정의 기준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습니다. 물론 그들이 스스로 정한 규칙은 있습니다. 하지만 워낙 금리의 산정방법이 복잡하고 그 과정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예금자에게는 큰 의미가 없는 것이죠.

 

예금금리의 불투명성은 더 큽니다. 은행은 시장금리의 상황을 감안하여 예금기준금리를 정합니다. 하지만 자세한 선정의 기준은 역시 공개하지 않습니다. 결과론적으로 고객들은 시장금리가 오르면 막연하게 수신금리 또한 오를 것이라고 짐작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정작 자세하게 시장상황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적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은행들은 이때도 기준금리가 오르더라도 자신들이 돈을 조달하는 채권의 금리가 변하지 않아 예금금리를 올리지 않는 것이라고 해명합니다. 언뜻 보면 은행의 논리가 맞는 것처럼 보입니다. 실제로 2011년 상반기에 한국은행이 모처럼 기준금리를 인상했을 때 신용등급이 AAA인 금융채금리(=1년제)는 기준금리 인상이후에도 3.7%~3.71%의 행보를 보였습니다. 3년제의 경우엔 오히려 더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전적으로 은행의 논리이며 금융권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들은 다음과 같이 언급하곤 합니다.

 

은행이 금융위기를 맞아 유동성 확보를 위해 최고 연8%대 특판 예금을 팔았지만 수신 잔액이 많아지자 시장금리와 상관없이 예금금리는 올리지 않고 있는 것이다.... 

 

배가 부른 은행들의 금리를 통한 얄팍한 상술일까요...?

 

(다음편에 계속...)

 

지난시간 글 읽어보기(당신은 금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습니까?)

 

  1. 덕분에 알아 갑니다^^
    평안한 오후 되시기 바랍니다!
  2.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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